- 스티븐 유니버스 시즌 1 ~ 시즌 5까지 시청했음을 전제로 글을 작성합니다.
영화 소개문
스티븐이 지구를 지키는 일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비치시티에서 새로운 위협이 다가오고 있다. 스티븐은 거대한 도전에 마주하게 될 것이다
필자가 본 줄거리 _ 멋진 노래, 훌륭한 작화, 좋은 개연성
스티븐의 어머니인 핑크 다이아몬드와 연관된 사건과 감정들을 모두 해소한뒤, 홈월드의 다이아몬드들에게 핑크 다이아몬드가 아닌 스티븐으로서 지구에 평화로운 모습으로 살고 싶다며 말한 뒤 지구로 돌아갑니다.
이후의 묘사는 스티븐 유니버스를 본 팬분들이라면 흡족해할만한 장면의 연속입니다. 코니와의 연애도 잘 풀리는 것처럼 묘사되고, 마을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내며 홈월드의 젬들까지 지구에 터전을 잡고 적응해가려 하죠.
이러한 상황을 두고 해피엔딩이며 바뀌지 않고 유지해나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우리들의 젬들도 당연 동의합니다. 가넷이 본 미래를 제외하고 말이죠.
거대한 인젝터(Injector)를 타고 내려온 이번 영화의 주인공 스피넬이 등장합니다.
스피넬은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며 스티븐의 일행을 공격합니다. 낫(복원기)을 휘두르며 젬을 비롯한 스티븐 그리고 스티븐의 반격에 의해 스피넬 또한 낫에 맞고 젬의 형태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재생성된 젬들은 모든 기억을 잃게 됩니다. 복원기라는 무기에 맞은 대가로 최초의 생성된 모습으로, 이는 영화를 메인 주제로 이끕니다.
복원기에 의해 모든 기억을 잃은 젬들의 - 펄, 가넷, 에머티스트 - 의 기억과 추억을 복원하는 이야기.
핑크의 장난감으로서 해야했던 6000년간의 재미있는 놀이 - 한 장 소에서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라는 - 를 해야 했던 스피넬의 이야기.
그리고 스티븐 자신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까지.
결말 _ 스티븐의 해피엔딩?
결말은 당연스럽게도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립니다.
젬들은 기억을 되찾고, 스피넬이 가져온 인젝터의 독극물도 스티븐의 뽀뽀로 치유해 나갈 수 있음을 알게 되죠.
그리고 스피넬은 자신을 버리지 않을 친구와의 우정을 찾게 됩니다. 지루하다며 스티븐을 찾아온 다이아몬드들에게 떠 넘기는 걸로요.
감상평 _ 시즌 5까지 따라온 팬들을 위한 영화.
이 영화를 시청하신 분들은 대부분 스티븐 유니버스를 시청하셨던 분들이실겁니다. 그리고 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무언가 어설퍼져 감을 느끼신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중에는 저처럼 시청을 그만둔 분들도 있을 테고 말이죠.
결론적으로는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시즌 5를 마저 시청했고, 아직보지 않은 퓨쳐 편도 볼만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 마지막 스피넬 엔딩이 준 어설픔만 없었다면요.
스피넬은 6000년간 핑크다이아몬드의 말만 믿고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복수를 결심한 이유는 스티븐이 영화 초반부에 전송한 행복하다는 듯한 방송 때문이었죠.
스피넬은 자신의 외로움과 배신감을 이야기합니다. 스티븐은 이를 듣고 대화로 풀어나가자고 말하죠. 그리고는 자신의 어머니가 했던 행동을 반복합니다. 스피넬에게 남아있으라 한 뒤 자신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죠.
자신의 어머니가 했었던 것처럼 "여기서 기다려" 라고 한 뒤 신경 쓰지 않는 것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게 스티븐이 그토록 노래하던 '이해와 포용'의 결말이죠.
그뒤에는 체념한 스피넬을 보고 "우린 다시 할 수 있어!"의 말을 합니다. 맙소사, 스티븐. 그 말만 영화 내내 몇 번 했는지 알아? 하지만 스피넬은 믿지 않았고 우연찮게 도착한 다이아몬드들에게 넘겨줍니다. 지루하다는 다이아몬드들에게 재미를 위한 장난감인 핑크의 대용품으로요.
다이아몬드들에게는 스피넬을 핑크의 대용품으로, 스피넬에게는 다이아몬드들을 핑크의 대용으로서 말이죠.
결국 스티븐이 직접 해결한 이야기는 없군요. 노래는 잘 부르지만 해결 능력은 없는 듯합니다. 그래도 모든 사건의 원흉인 핑크 다이아몬드보단 낫긴 하네요. 최소한 사고를 거하게 치고 도망가진 않았으니까요.
이외에도 이야기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어 기억을 되찾는 장면이 많이 축약된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이를 개연성으로 노래를 잔뜩 채워 넣어줬으니 괜찮았습니다.
뮤지컬 영화가 으레 그렇듯 노래가 중점이잖아요?
총평 - 엔딩빼고 훌륭한 뮤지컬 영화
<스티븐 유니버스 더 무비>는 스티븐 유니버스의 시즌 5와 퓨처 사이를 잇는 1시간 30분짜리 영화입니다.
스티븐 유니버스의 시리즈를 애청하는 시청자라면 필수적인 영화일 것입니다.
스티븐 유니버스를 보지 않으신 분이여도 만화영화로서 보실만한 영화일 것입니다.
작화도 TV 방영판보다 힘을 준 게 확실히 보이고, 노래의 경우 스티븐 유니버스답게 좋았습니다.
스토리도 괜찮았습니다. 스피넬에 대한 불평불만을 쏟아냈긴 했지만 큰 줄기를 따라가는 데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사실 파워 인플레이션도 없었고(시즌 5 엔딩), 이해가 안돼서 하차시킨 스토리 전개 (시즌 5 결혼식 이후 및 엔딩)도 아니니까요.
그저 스티븐의 행동이 좀 착잡할 뿐이죠. 스티븐 유니버스 시리즈 내내 주장하던 이해와 포용을 강조시키기보다 자기 자신과 집단만을 위한 행동을 자꾸 나타내는 행동과 말들 같은 거요.
사실 16살 짜리 아이에게 큰 걸 바라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14살떄까지 다사다난한 삶을 살았고 감정적 변화를 많이 겪었다고 해서 완벽한건 아니니까요.
점수
스토리 - 5/10
노래 - 7.5/10
작화 - 7/10 (스티븐 유니버스 시리즈 기준)
사담
시즌 4에서 하차했으면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 겁니다.
시즌 1~3는 깊이 있는 주제와 훌륭한 반전 요소 등 이를 풀어나가는 스토리가 있었고, 시즌 4도 하차할 만큼의 지적사항이 있진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노래를 듣기 위해 애니를 본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스유의 노래에 빠져있었죠.
그런데 문제의 시발점은 시즌 5였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이 어설퍼지는 건 둘째치고 다이아몬드들을 이기는 장면도 뭔가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시즌 5 엔딩의 전체적인 퓨전 장면은 좋았습니다.
"그것만 좋은 게 문제라 그렇지."
그래도 괜찮은 애니니까 시간 나실 때 보기엔 좋습니다.
다만 만화가 특정한 경향성을 메인 소재로 잡고 있고 극적인 연출은 하기 위함인지, 단순히 역량 부족으로 일어나는 사태인지는 몰라도 에피소드 간의 선호도가 극심하게 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장 시즌 1 1화가 초반부의 주인공 묘사는 참고 봐야 한다는 말 밖에 되지 않겠습니다.
* 모든 감상평은 개인적인 주관입니다.
* 필자는 어떠한 전문적 지식을 대변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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