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한 도시경영 게임에 빙의하게 됩니다. 특이한 점으로는 선상 전투의 꽃 중 하나인 ‘사격술’을 100이 아닌 999를 할당했다는 점, 뱃멀미가 심해 제대로 된 활동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주인공 ‘딘’은 자신의 빚을 대신 갚아준 카타리나의 협박에 의해 배를 타게 됩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캐릭터이자 자신의 부족한 점을 닮은 카타리나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꿈과 현실의 선을 명확히 구분하며 언질 줍니다.
포탄에는 눈이 없고, 돈과 권력은 거대한 칼날이며, 15살의 여자아이가 아무리 대단한들 아이라는 것을.
주인공은 해상 위에서 제멋대로의 사랑 이야기를 쓰기도 합니다. 포로로 잡힌 공주에게 청혼하여 처형당할 위기에 처한다던가, 개인 주방을 가지지 못한 요리사의 바구미 수프를 받아먹는다던가, 꼬마 선장의 눈칫밥을 열심히 받아먹죠.
작품은 인물들에게 냉정함을 유지합니다. 비록 주요 인물들이기에 작가와 독자의 편애를 받지만, 그들의 주변 인물들까지 그러진 않습니다. 누군가 죽으면 그를 위한 슬픔보다는 빈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갑판을 뛰어다녀야 함을 배에 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말합니다.
포탄에는 눈이 없고, 돈과 권력은 거대한 칼날이며, 15살의 여자아이가 아무리 대단한들 아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 어린 선장과 잘생긴 함포 반장이 새 역사를 쓰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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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투박한 작품입니다. 작품을 이끌어가는 매력이 컸기에 더욱 도드라지게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폴라리스 랩소디』의 키드레이번의 비장함과 『바람과 별무리』의 분위기를 연상시키리라 기대했습니다. 작품의 출항은 비장했고 지평선 너머의 빛을 보리라 생각했기에 하지만 긴 항해에 들어서며 조금 풀어진 모습을 보입니다.
작품의 밀집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감추기 어렵습니다. 럼에 취한 뱃사람의 이야기는 분명 재밌지만 잡설 또한 들어줘야 합니다. 호탕한 뱃사람이 으레 그렇듯 이성에 대한 예찬론이 주류를 이룹니다.
주인공 딘은 완성형 캐릭터입니다. 뱃멀미라는 약점과 그의 과거가 인간미를 보여줍니다. 더욱이 선원들을 통솔하는 지략 가적인 면모로 인물의 매력을 표현합니다. 아쉽다면 노골적인 외모 표현입니다. 캐릭터가 멋지다면 이성의 대쉬가 있기마련이지만 조금 과하다 생각됩니다. 주변의 모든 인물이 여성으로 채워져 있기에 로맨스 적인 묘사로 쉽게 넘어갑니다.(하렘 요소를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묘사라 생각됩니다) 이를 활용한 에피소드 또한 매력 있지만 항해소설을 읽기 위한 사람들에겐 아쉽게 다가옵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통솔력과 비장함을 가진 캐릭터의 활약과 항해소설을 좋아하는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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